실존여행자 2018. 6. 15. 21:25

- 단상(斷想)

알레르기성 결막염, 결합된 비염까지.
라식수술 후 환절기마다 걸린다.
부은 눈과 코를 쉴 겸, 레온(Leon)에서 하루를 더 머물렀다.

아이고 괴롭다.
항히스타민제는 항상 큰 도움은 못느꼈던 것 같아.

그래도 할 수 있는건 해야지.

정신없이 숙소를 나와 어슬렁어슬렁.
바에 들러서 식사를 시키고 카푸치노 한 잔, 좀 낫네.

어느새 여정은 삼분의 이.

내가 이걸 왜 걷고 있을까 ㅡ
인생에서 걸어보고 싶은 길이었다.

따분히 걸으면서 계속 생각하게 되는 건

과거로의 회귀와 미래 ㅡ 어떻게 살 것인가.

돈의 사용 - 상황과 마음은 시시때때로 예상을 벗어난다.
빡빡하게 예산을 짜고 몇 유로를 아끼며 뿌듯해하다,

언제는 또 그냥 시원하게 써버린다.
변덕을 받아내는건 결국 돈과 예산이다.

돈. 돈. 돈... 생각하면 스트레스, 하지만 현실.
돈을 어떻게 번다 ...? ⠀⠀⠀⠀⠀⠀⠀⠀⠀⠀⠀⠀⠀⠀⠀⠀⠀⠀⠀⠀⠀⠀⠀⠀
어느새 식사는 끝나고, 인터넷을 뒤적이다

글감들을 정리한다. ⠀⠀⠀⠀⠀⠀⠀⠀⠀⠀⠀⠀⠀⠀⠀⠀⠀⠀⠀⠀⠀⠀⠀⠀⠀⠀⠀⠀⠀⠀⠀⠀⠀
근데 내일 또 걸어야한다고?

이거 끝나면 좋은 곳에서 정말 푹 쉴꺼야.

삶은 유한하고 결국 우린 무얼바라 사는걸까 ㅡ 평화, 따뜻함, 행복 , 안식, 재미!,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은 풍경 ... 사랑, 구원. ⠀⠀⠀⠀⠀⠀⠀⠀⠀⠀⠀⠀⠀⠀⠀⠀⠀⠀⠀⠀⠀⠀⠀⠀⠀⠀⠀⠀⠀⠀⠀⠀⠀
이 여정의 끝에 뭐가 있는지 몰라. ⠀⠀⠀⠀⠀⠀⠀⠀⠀⠀⠀⠀⠀⠀⠀⠀⠀⠀⠀⠀⠀⠀⠀⠀⠀⠀⠀⠀⠀⠀⠀⠀⠀
그런 생각들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