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갈대/세계와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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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을 넘기며생각하는 갈대/세계와 세상 이야기 2018. 5. 22. 00:43
"세계일주 가시니까 잘 다녀오시라고 할인 해드릴게요" 빗이 없어진 나는, 출발 일주일 전 헤어 디자이너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대로 머리를 손으로 쓱쓱 넘겼다 갑자기 이런 말이 생각났다. '신발이 없음을 한탄하고있는데 길에서 발이 없는 사람을 만났다.' - 데일 카네기 보통은 여기서 글과 생각이 끝나야겠지만, 몇 가지 더 적고 싶다. 나로서는, 타인의 더 큰 불행이 나를 위로해주고, 다시금 행복하게해주지는않았다. 하지만 타인의 불행의 극복은 나를 위로해주고 힘을 준다. 우리 모두 인생의 불행과 행복을 징검다리 하듯 겪는 사람이기에. 인간의 위대함 중 큰 하나가 그러한 극복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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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를 마치고, 니스역에서생각하는 갈대/세계와 세상 이야기 2018. 5. 22. 00:40
정신없이 칸 영화제 일을 하고, 보내고 나서 나는 친구녀석과 헤어져 각자 갈 길을 떠났다. 친구는 해외 워킹홀리데이를, 나는 기약없는 세계여행을 - 막연히 조만간 산티가고 순례길을 걸어야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급하게 가고싶지도 않았다. 이제 어디로간다? '바람이 이끄는 대(데)로' 이 생각이 허상이 아닌 현실이 된 것은 내 인생에서 처음이었다. 처음으로 내 인생에서 앞 길에 어떠한 사회적 제약이나 의무가 없이 내가 할 것을 완전히 자유롭게 정할 수 있었다. 그게 정말 신선하고 기뻤다. 무작정 남부 프랑스를 가는 기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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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에서의 일들생각하는 갈대/세계와 세상 이야기 2018. 5. 22. 00:33
'할 일 없으면 선배 독립영화 촬영 좀 와서 도와줘, 구경도 하고' 영화하는 친구의 말에 하루 도왔던 것에서 출발했던, 칸 영화제 방문 그렇게 우리가 함께 준비한 독립단편영화 '나들이'는 71회 칸 영화제, Palais G 소극장에서 5월 16일 PM 6:30부터 러닝타임 21분간 상영되었다. 영화제는 태어나서 처음인데 영화제의 운영이나 어쩌면 영화라는 미디어 장르 자체가 갈 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됐다. 칸 영화제는 영화관계자가 아니면 애초에 입장권을 받거나 입장을 할 수가 없고 전체적으로 상당히 폐쇄적(?)으로 운영된다. 국내 영화제들도 궁금해져서 '나중에 가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지향의 영화제들도 있다. 영화의 상업성 혹은 대중성과 예술성사이의 갈등은 예전부터 계속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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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사다 (여행 준비할 시기에 쓴 글)생각하는 갈대/세계와 세상 이야기 2018. 5. 21. 23:53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가고 있다. 5.12(토) 1년 이상의 세계여행을 떠난다. 그저께에는 어머니와 백화점에 가서 여행하는 동안 신을 트레킹화를 샀다. 내게 필요한 신발의 두 가지 조건이 있었는데 1. 보아시스템(끈 없이 다이얼로 조일 수 있어서 끈이풀어질염려가없고 편리함)과 2. 고어텍스 방수기능을 가졌냐는 것이었다. 그러한 여러가지 신발을 꼼꼼히 신어보고 최종 고른 신발. 직원분의 눈치가 보였지만 오랫동안 걸어야하고 험한 곳도 다녀야하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신발 구매를 함께 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내 여행동안 두 발이 되어줄 녀석이다. 발에 잘 감기고 무엇보다 쿠션감이 끝내줘서 마음에들었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않았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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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을 꿈꾸게 된 계기, 10년이라는 준비 과정생각하는 갈대/세계와 세상 이야기 2018. 5. 21. 23:46
당신의 ‘푸른 꽃’은 무엇인가? 세상 속에서 현실에 적응하며 살지라도, 마음속에서 당신이 찾는 푸른 꽃은 무엇인가 - 새는 날아가면서 뒤볼아 보지않는다. (류시화) 中 지난 10년간 나의 '푸른 꽃'은 '전 세계 여행' 이었다. 9년전 2008년 여름쯤.. 폭력적이고, 엄격한 두발규제 부터 온갖 생활 규제에, 인간을 성적으로만 취급하고, 정말 답답하고 가혹했던 '입시사립고등학교' 생활 속에서 우연히 세계일주 책을 읽고 푹 빠져버렸다. 약 8년간 전세계를 자전거로 여행한 일본 여행가 이시다 유스케가 쓴 '가보기전엔 죽지 마라' 였다. 원래 모험심이 많던 내게, 이 책은 전율 그 자체였다. 그리고 너무 답답한 생활을 하고 있던 내게, 이러한 여행은 생각하는것만으로도 엄청난 해방구였다. 이 책을 읽고 '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