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행기(2018. 5月 ~2020.4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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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2-세계 여행기(2018. 5月 ~2020.4月) 2018. 8. 29. 21:33
내 이야기 2 - 대학교 때는 작가 아니면 영화감독을 지망하며, 공모전에 나가고 습작을 했다. 관련 수업을 듣고, 한예종에서 청강을 했다. 그리고 방학마다 국내든 해외든 배낭여행을 다녔다. 대학생활이나, 학과공부에 잘 적응하지는 못한 학생이었다. 내향적이라 친구를 많이 사귀며 몰려다니지도 못했던 것 같다. 졸업할 때 쯤에 예술은 내 재능이 아니라 생각하고, 다른 한 쪽의 꿈인 사업가를 꿈꿨다. 세계여행 경비를 모으기 위해 학사장교로 군대를 갔고, 군에서 3년 동안 교관으로 근무했다. 중간에 군에서 운영하는 고등학교에서 선생님 일을 하기도했다. 전역 후에 사업을 두 번 했는데 잘 안됐다. 첫 사업은 모바일 앱을 만들었었는데 망했고, 두 번째 사업은 칵테일 장사였는데 잘 안됐다. 그리고 IT 스타트업에 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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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1-세계 여행기(2018. 5月 ~2020.4月) 2018. 8. 29. 21:30
- 내 이야기 1 - 나는 모험과 여행을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많이 돌아다녔다. 시작은 그때부터였던 것같다. 3살 때쯤 아빠 슬리퍼를 신고, 대문을 열고 멀리까지 나가서 엄마가 놀랬다고했다. 여름이면 친구들과 '탐험', '탐험' 이러면서 곤충채집을 하고 뱀허물을 찾아다니고, 높은 담에서 뛰어내리곤했다. 초등학교 때 네 발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데까지 가보자고, 이름 모르는 아주 먼 동네까지 처음으로 가봤던 기억이난다. 그게 내가 처음 미지의 장소로 혼자 가본 경험이었다. 무서웠지만 모험이 즐거웠다. 해가져서야 돌아올 수 있었다. '80일간의 세계일주부'터, 지혜의 책 시리즈, 앗!이런 시리즈, 아문센등의 모험기들을 읽으며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꿈을 키워나갔다. 그리고는 어린애가 제법 글을 쓴다고 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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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세계 여행기(2018. 5月 ~2020.4月) 2018. 8. 4. 21:19
목적지가 가까워질수록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신체적으로는 더 힘들었다. 그래도 계속 걸어야했다. 그래서 마침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했다. 산티아고 대성당 벽에 손을 대어보았다. 이 한 번의 터치를 위해 한 달 넘게 800km를 걸어서 온 것이다. ⠀⠀⠀⠀⠀⠀⠀⠀⠀⠀⠀⠀⠀⠀⠀⠀⠀⠀⠀⠀⠀⠀⠀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서 도착하자' 하고 나만의 원칙을 출발할 때 정해놓았었다. 그래서 중간에 다리가 아프고 몸이 안 좋아서 버스를 탄 적이 있을 때도 회복 후 다시 돌아가 거기에서부터 걸었다. 그렇게 마지막 한 걸음까지 걸어서 도착했다. 마지막 한 걸음까지. 그렇게 내 소망 리스트에서 한 가지를 완수할 수 있었다. 목적지에서 환호하는 순례자들을 볼 수 있었다. 삼십 구일 간의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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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장소세계 여행기(2018. 5月 ~2020.4月) 2018. 7. 28. 20:08
⠀⠀⠀⠀⠀⠀⠀⠀⠀⠀⠀⠀⠀⠀⠀⠀⠀⠀⠀⠀⠀⠀⠀⠀⠀⠀⠀⠀⠀⠀⠀⠀⠀ '약속의 땅에서 당신을 만날 수 있다면 매순간 나는 삶을 질투하는 것과 싸워 이 숨쉬기의 끝이 어디란 것쯤은 알어 내 삶의 중심에서 너를 다시 찾어 약속의 땅에서 당신을 만날 수 있다면… ' ⠀⠀⠀⠀⠀⠀⠀⠀⠀⠀⠀⠀⠀⠀⠀⠀⠀⠀⠀⠀⠀⠀⠀⠀⠀⠀⠀ - 가리온, 약속의 장소 中 - 기독교 3대 성지는 바티칸이 있는 로마, 그 유명한 예루살렘, 그리고 우리가 향하고 있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콤포스텔라이다. 스페인에서는 예수 열 두 제자 중 성 대(大) 야고보가 특히 숭배받는데, 그 이유는 야고보가 스페인 지역에 와서 종교적 가르침을 전했고, 그의 사후 유해가 산티아고 콤포스텔라로 옮겨졌다고 전해지기 때문이다. 산티아고는 성 야고보의 스페인어식 표기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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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게[albergue]세계 여행기(2018. 5月 ~2020.4月) 2018. 7. 28. 19:57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오늘은 산을 오르는(그래서 더 힘들 것으로 짐작되는) 코스를 지나야하기 때문이다. 사실 좋든 싫든 당신은 5시 반쯤 다른 사람이 짐을 싸는 소리에 깨어나게 돼있다. 그때부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이불을 부여잡고 눈을 감은 채 화장실을 지금 갈까말까 하는 고민정도 뿐이다. 그렇게 조금 버티다가 마음 속으로 온갖 욕을 하면서 일어난다, 아니면 아래층 미국인 - 어제 내가 침대 이층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침대가 흔들려 눈치가 보인 - 과 눈이 마주쳐 겸연쩍게 인사를 건넨다. ⠀⠀⠀⠀⠀⠀⠀⠀⠀⠀⠀⠀⠀⠀⠀⠀⠀⠀⠀⠀⠀⠀⠀⠀ 보통의 알베르게를 편히 쉬는 장소라고는 보기 힘들다. 그러니까 예약도 안하고 늦은 시간에 오는, 나 같은 사람은 사실 이렇게 물어봐야한다. "8시간정도 몸을 누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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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詩作]세계 여행기(2018. 5月 ~2020.4月) 2018. 6. 16. 21:50
시,작 [詩作] 초등학교 때 국어책을 잘 읽는다는 선생님의 칭찬, 그 말에 신나서 집에와 교과서 읽는 연습을 시작해. 그러고보니 한글 따로 가르치지않았는데 누나가 배울 때 옆에서 귀동냥으로 뗐대. 줄곧 놓치지 않았던 국어 1등과 1등급, 원점수 100점. 국어 사랑, 존경하는 사람에 주시경. 세계여행, 조용히 가려고해도 주위에 알려질 수 밖에 없었고 굳이 숨길 것도 없지. 이건 서로 비교하고 자랑하고 으시대고, 우쭐하고 친구를 일부러 깎아내리고, 그래야 만족감을 느끼며 사실 채워지지않은, 상처있는건 자기자신이고 서로 그렇게 상처와 무시를 주고받는 그들에게 전하는 나는 이렇게 살겠다는 태도, 세상에 하는 나의 공언. 사실 나는 바보가 아니라, 이렇게 내 식대로 살겠다는 것. 나보다 그걸 잘했다고 나를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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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斷想)세계 여행기(2018. 5月 ~2020.4月) 2018. 6. 15. 21:25
- 단상(斷想) 알레르기성 결막염, 결합된 비염까지. 라식수술 후 환절기마다 걸린다. 부은 눈과 코를 쉴 겸, 레온(Leon)에서 하루를 더 머물렀다. 아이고 괴롭다. 항히스타민제는 항상 큰 도움은 못느꼈던 것 같아. 그래도 할 수 있는건 해야지. 정신없이 숙소를 나와 어슬렁어슬렁. 바에 들러서 식사를 시키고 카푸치노 한 잔, 좀 낫네. 어느새 여정은 삼분의 이. 내가 이걸 왜 걷고 있을까 ㅡ 인생에서 걸어보고 싶은 길이었다. 따분히 걸으면서 계속 생각하게 되는 건 과거로의 회귀와 미래 ㅡ 어떻게 살 것인가. 돈의 사용 - 상황과 마음은 시시때때로 예상을 벗어난다. 빡빡하게 예산을 짜고 몇 유로를 아끼며 뿌듯해하다, 언제는 또 그냥 시원하게 써버린다. 변덕을 받아내는건 결국 돈과 예산이다. 돈. 돈. 돈..